왕의 초상화1 왕궁의 울타리 속 빛과 그림자, 황금 권력과 스타들 사진이나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 유럽의 군주들은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데 유난히 심혈을 기울였다. 국왕의 초상은 대부분의 국민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왕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국왕은 위엄과 품격을 갖춘 초상화로 ‘하늘이 내려준 왕’을 모시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했던 것이다. # 위엄있는 군주, 헨리 8세 유럽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관광 명소 중 하나가 한때 왕과 왕비가 살았던, 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왕궁들이다. 윈저성이나 베르사유, 쇤부른 궁의 휘황찬란한 홀과 복도를 거닐다 보면 저절로 왕족이 된듯한 기분에 젖게 된다. 금빛으로 치장된 벽에는 이름 모를 왕족의 초상이 줄줄이 걸려 있다. 그중 하나의 초상에 눈길이 닿는다. 당당한 체격에 위엄 가득한 표정, 무엇보다 매서운 눈매가 인상.. 2014. 7.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