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알머슨1 퍽퍽한 일상에 봄볕 같은 소소한 위로, 에바 알머슨 그런 날이 있다. 우산도 없는데, 키 작은 하늘에선 후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세상이 내 편이아닌 것처럼 하는 일마다 틀어지는 날. 만나는 사람들마다 뻐걱거리며 가슴 가득 상처만 안고 돌아서는 날. 나도 모르게 어깨가 축 처지고, 머피의 법칙이 착착 들어맞는 그런 날. 힘겨웠던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누군가의 위로가 막연하게 그리운 날 말이다. ‘괜찮아 괜찮아’ 하며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 누군가가 필요한 그런 순간. ‘그런 날’이면 문득 에바 알머슨(Eva Armisen)의 그림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림을 보다 보면 힘겨웠던 일상은 스르르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따뜻하고 행복해진다. 예쁘지도 않고, 거창하지도 않은 인물의 미소는 어느 순간 전염되어 내 입가에 번진다. 그녀의 그림은 마치.. 2015. 4.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