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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지2

예술가의 술, 압생트 : 19세기 예술가들이 사랑한 초록 요정 19세기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의 뒷골목, 오후 5시경이면 어김없이 예술가들의 아지트에선 압생트의 향연이 벌어졌습니다. 고흐, 르누아르, 드가, 피카소 등 당시 가난했던 화가들은 싸구려 술집에서 압생트를 마시며 하루의 시름을 떨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고뇌하며 취해갔습니다. 때론 에메랄드 빛 술 한 잔에서 영감을 얻거나 낭만에 젖어들었습니다. 그렇게 압생트는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애정의 대상이었습니다. 압생트, 독해서 지독하게 매력적인 술 압생트는 은은한 초록빛을 지녀 ‘초록 요정’이라 불리며 19세기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던 술이자, 강력한 환각과 중독성으로 ‘악마의 술’이라 불리며 한때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었던 술이기도 합니다. 압생트라는 이름은 향쑥(Wormwood)의 라틴명인 압신티움(Ar.. 2014. 5. 14.
‘텅 빈 중심’에서 이야기를 짓는 차혜림 작가와의 인터뷰 작업실은 다소 어수선했다. 전시를 막 끝낸 작품들이 속속 배달되어 왔는데, 그것들은 얼마 뒤 다른 곳으로 옮겨질 운명이었다. 마치 배웅과 마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사람의 표정처럼, 작품들은 애매하게 부려져 있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작업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벽걸이 시계가 하나, 탁상시계가 둘 보였는데, 세 개 다 멈춰서는 각각 다른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지금도 아니고 언제도 아닌, 낯설고 애매한 시공간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몸이 줄어든 채 그녀의 작품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Q. 얼마 전 ‘제13회 송은미술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셨죠. 축하합니다. 정신없으셨겠어요. 네, 출품작 전시회가 2월 중순에 끝났어요. 작년엔 송은미술대상 전시 .. 2014.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