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X로서의 세계와 이야기들1 ‘텅 빈 중심’에서 이야기를 짓는 차혜림 작가와의 인터뷰 작업실은 다소 어수선했다. 전시를 막 끝낸 작품들이 속속 배달되어 왔는데, 그것들은 얼마 뒤 다른 곳으로 옮겨질 운명이었다. 마치 배웅과 마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사람의 표정처럼, 작품들은 애매하게 부려져 있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작업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벽걸이 시계가 하나, 탁상시계가 둘 보였는데, 세 개 다 멈춰서는 각각 다른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지금도 아니고 언제도 아닌, 낯설고 애매한 시공간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몸이 줄어든 채 그녀의 작품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Q. 얼마 전 ‘제13회 송은미술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셨죠. 축하합니다. 정신없으셨겠어요. 네, 출품작 전시회가 2월 중순에 끝났어요. 작년엔 송은미술대상 전시 .. 2014. 4. 9. 이전 1 다음